특정 기업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일하는 긱 워커(gig worker · 독립형 근로자). 미국에선 5년 안에 전체 일하는 사람의 50% 이상이 긱워커 형태로 일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만큼 긱워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한국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원문보기)에 따르면 긱워커는 높은 자율성과 독립성을 특징으로 하는데, 홀로 일하는 만큼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을 “안아주는 환경(a holding environment)”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긱워커 뿐 아니라 조직에 속해 있어도 주체적으로 일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선 나만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고의 나’를 유지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나를 보호하기 위한 환경을 장소, 루틴, 목적, 관계에서 적극적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이중 루틴, 목적의식, 인간관계에 대해 더 생각해보았습니다.

루틴을 만들라.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성공한 운동선수, 아티스트, 프리랜서들은 모두 철저한 자기관리의 달인이죠. 이들은 높은 집중력과 퍼포먼스를 유지하기 위해 업무 시간을 쪼개 관리하고 아침 운동, 명상시간, 가족과의 시간 등을 따로 떼어 만드는 등 자신만의 루틴을 만듭니다. 이 루틴을 잘 설계하고 실천함으로 ‘창업’에 까지 도달한 사례도 있습니다. <나는 회사 다니면서 창업하기로 했다>의 저자 아라이 하지메씨는 창업을 꿈꾸는 직장인을 위해 “아침저녁 30분의 루틴”을 제안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아침저녁 30분을 활용하여 아이디어 개발, 사업모델 개발, 실행 등 창업 준비부터 실행까지 퇴사하지 않고 월급을 받으면서 가장 안전한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실행해보라는 조언이 담겨 있습니다. 꼭 창업이 아니더라도 지금 ‘최고의 나’로 살지 못하고 있다면, 나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루틴을 찾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WHY? 내가 이것을 하는 이유. 목적의식을 가지라.
조직에서 독립하여 나온 긱 워커는 초창기엔 닥치는대로 일을 맡아 하지만 점점 자신이 세운 “일의 목적“에 부합하는 일을 찾아 하게 된다고 합니다. 단순한 생계수단 이상의 일의 의미를 깨달을 때, 이 목적의식이 동력이 되어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독립형 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죠. 사실 긱 워커 시장에 나왔다가 다시 조직으로 돌아가는 가장 큰 계기 역시 바로 이 “목적의식의 부재”입니다. 우리가 일하는 이유가 단순한 생계 해결은 아니라는 점에 다들 동의할 것 같습니다. 생계가 해결되는 것은 ‘시작’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삶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루거나 하고 싶은 것을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고자 하는 ‘소망’을 다 마음 한구석에 가지고 있을 겁니다. 바로 그것이 목적의식의 시작이자 지속 가능하게 일을 해내 가는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긱 워커를 꿈꾸고 계시나요?내가 원하는 일의 의미를 먼저 발견해 보세요. 자신의 가치관, 목적의식을 평소에 잘 관찰하고 기록해 보세요. 그것만으로도 꿈에 훨씬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혼자서도 가능하나, 함께하면 더 크고 멋진 일을 이룰 수 있다. 인간관계.
롤 모델, 동료, 친구로서 좋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은 성공적인 커리어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과 지지를 얻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업무를 떠나 나와 비슷한 가치관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미래에 대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이런 사람은 직장 안에서든 밖에서든 찾아 나서지 않으면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약한 연결을 맺는 오프라인 모임이 밀레니얼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소위 “살롱문화”라고 하는 이 모임은 퇴근 후 이뤄지는 독서 모임, 원데이 클래스, 강연, 소그룹 토론 등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집니다. 저희 해봐커뮤니티에서도 이러한 필요성에 공감하여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기보단 직접 기회를 찾아 나서고,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제공되는 기회들도 놓치지 말아야겠죠? 내가 원하는 일을 발견하고 주체적이며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비하기 원하신다면, 해봐커뮤니티(링크)의 문을 두드려 보세요.

지속가능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나의 삶을 후회 없이 알차게 만들어가는 과정. 지금 당장 회사를 그만두거나 긱워커로 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이런 큰 그림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기초를 지금 있는 곳에서부터 루틴을 만들고 목적의식을 정리하며 관계를 쌓는 것으로 만들어 보세요. 나의 생산성을 최대로 끌어올려 주며,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나를 안아주는 환경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평생직장이 사라지는 시대. 누군가가 나를 위한 환경을 만들어주길 기다리기보다, 먼저 나서서 나에게 맞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바로 당신을 보호하는 방법입니다.